2012년 3월 3일 토요일

사회 초년생들을 위한 재테크 법 (개털 선배의 눈물어린 조언..ㅠㅠ)-성대사랑 펌글

http://www.skkulove.com/ver3/bbs/board.php?bo_table=fb2011_1&wr_id=138568-원본

밑에 재테크 방법에 대해 묻는 사회 초년생들이 많은 거 같아 제 경험을 토대로 목돈 만드는 법을 짤막하게 올려봅니다.(사회 생활 6년 차, 모아 놓은 돈도 별로 없는 개털이지만...6년 동안 느낀 게 있어 몇자 적어 보아요)
 (재테크에 일자 무식인 사람을 위한 경험 글임을 전제합니다. 까지 말아주세요)

1. 수입(준비 단계)

 사회 생활 시작하면, 이제 본격적으로 명함 전쟁과 함께 연봉 전쟁이 시작됩니다. 보통 사회 초년생들이 친구들 만나면..'나 어디 다니는데, 넌 어디 다니니'로 대화가 시작 되서 '연봉은 얼마?'로 끝나기 마련이죠. 입사 초기에는 회사 간판으로 으쓱해 하기도 했다가, 머쓱해 지기도 하는데 시간 지나면 회사 간판이고 나발이고 다 필요없이 '연봉'으로 수렴됩니다. 뭐 많이 버는 넘이 장땡으로 보이기 시작하는 때가 곧 오죠. 

 그렇담 과연, 연봉 높은 넘들이 돈이 많냐? 제가 보기엔 꼭 그렇지는 않은 거 같습니다. 돈 많이 벌면 많이 쓴다는 말이 있죠? 그런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진짜 많이 버는 만큼 많이 쓰게 됩니다. 학생 때는 만원 한장에도 벌벌 떨던 사람도...연봉 많이 받는 회사 들어가면 후배들 만나서 저녁 10~20만원 정도 내는 거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으로 순신간에 변하게 되죠. 그만큼 돈에 대한 가치와 보는 눈이 달라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봉 3,000만원 받는 사람과 연봉 5,000만원 사람 중에 누가 더 돈이 많냐는 건 모르는 겁니다. 머리 좋은 넘이 공부 안해서 똥통대 가는 거랑, 머리 나쁜 애가 노력해서 서울대 가는 거랑 비슷한 이치죠. 연봉 많으면 돈을 많이 모을 수 있는 기회가 더 있다 뿐이지 그게 절대적이라는 건 아니란 말입니다.

 연봉 많이 준다고 좋은 회사는 아닙니다. 우리 아버지가 항상 하시는 말씀이 '많던 적던 매월 일정한 금액을 월급 통장에 꼬박꼬박 꼽아주는 회사'가 제일 좋은 회사라고 하시는데, 시간 지나 보니 그게 뭔 말인지 알겠더만요. 회사 간판이 어떻든 하는 일이 뭐든, 연봉이 얼마든 다 필요 없습니다. 월급 제때 제대로 주는 회사 다니신다면 일단 O.K입니다.

2. 재테크 방법 선택(재테크 시작 단계)

 첫 월급을 받았다면, 제일 먼저 할 일은 부모님 빨간 내복 사드리는 게 아니라 주거래 은행에 적금 통장 개설하는 일이되어야 합니다. 주가지수가 2000을 넘는 시대에 무슨 개소리냐고 하실 지 모르겠으나, 사회 초년생이 빤한 월급 통장 가지고 주식 시장 기웃 거려봐야 곧 빤스 바람 됩니다. 어짜피 원금이 개털인데, 주식이 20% 오르면 뭐하고 30%로 오르면 뭐합니까? 100% 오른다고 100원이 200원 되지 100원이 10,000원 되는 건 아니잖아요. 통장에 꼴랑 100만원 200만원 있으면서, 누구 선배가 1,000만원 투자해서 3,000원 만들었다고 하면 역시 주식이 짱이야!!! 하고 고새 또 기웃거리게 되어 있습니다. 암튼 주식이고 펀드고 다 치우고 은행가서 적금 통장 만드세요.

 제가 처음 회사 입사 했을 때, 어머니께서 제 통장을 관리해 주시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어머니께 뭘로 재테크 하실 거냐고 물었더니 어머니가 매월 150만원씩 꼬박꼬박 적금 넣어 주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아주 그냥 콧방귀를 치고 난리난리를 쳤었드랬죠. 지금이 어떤 시댄데 알지도 못하면서 그러시냐고~

 썅... 그 때 어머니 말씀을 듣는 건데..역시 불효자는 웁니다. 매월 150만원씩 6년이면 벌써 1억..내 1억은 누가 다 가져갔을까요? ㅠㅠ

 시골의사 박경철 선생님의 '부자경제학'인가? '주식투자란 무엇인가'?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저 2책은 꼭 읽어 보세요!!! 강추) '주식 시장에 참여한 모든 선수들 중에서 내가 가진 금융 지식이 상위 50%  이상이다라고 생각한다면, 주식 시장을 기웃 거려도 좋겠지만...50%가 안된다고 생각한다면 바로 은행으로 고고씽 하라~'.

 주식이니 펀드니 복합 투자 상품이니 하는 것들은 다 유행이 있고 때가 있는 법입니다. 한 때는 어떤 종류의 펀드나 복합 상품이 유행했다가 또 어느 때는 다른 유행이 지나갑니다.

 돈 모으는데 솔까말 유행이 어딨습니까? 다 내 피같은 돈인데. 고객님 이 상품은 경기가 좋으면 50% 이상도 수익이 가능하지만, 경기가 나빠질 경우 손실을 보실 수도 있습니다. 니미 뽕입니다. 수익은 날 수도 있는 거지만, 손실은 100% 경험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게 금융 상품이죠. (뭐...세상은 친디아? 주식이 대세? 내 돈 다 어디로 갔니? )

3. 은행과 친구먹기(본격적으로 목돈 불리는 법)

 일단 '그분'이 오신 분들은 이미 2단계에서 야...야 뭐야 꺼저 집어치워~ 하실겁니다. (뭐 볼 필요 없다고 느끼시는 분들은 걍 저처럼 개털되고 나중에 후회하고 울면 됩니다.)

 시중 은행 금리 3%에서 4%대 밖에 안됩니다. 상품도 뭐 별거 없습니다. 그래도 적금 들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은행 가서 집어 넣은 돈은 절대 안까먹습니다.(제2금융권도 5,000만원까지는 보장됩니다.) 월급 통장 만든 곳에 적금 들고 이것 저것 해서 주거래 은행 만들면 나중에 좋습니다. 언제 좋냐? 크게 대출 받아야 할 일이 생길 때(= 결혼해서 집 살 때)

 '4개의 통장'이란 책 한번 읽어 보시면 은행과 교제하는 법을 쉽게 아실 수 있을 겁니다. 대충 뭐 말씀 드리자면,

 1. 급여통장(여기서 관리비며, 카드 값, 통신비 등 다 나가게 합니다.)

 2. 투자자금 운영 통장(이것 저것 다 나가고 남은 돈은 다 여기로 넣습니다. 물론 쓰는 것 보다는 먼저 모을 금액을 정해야죠.)

 3. 목돈 마련 통장(2번에 있는 돈이 일로 흘러 들어올 수 있게 합니다. 적금은 50만원짜리 하나 만드는 것 보단 20만원 30만원으로 나눠서 통장 만드는 게 유리합니다. 유사시에 깰수도 있고, 빵꾸 나도 다시 채우기가 쉽죠.)

 4.MMF 통장 같은 단기 운영 자금 통장(MMF통장은 최소 개설 단위가 100만원입니다. 여윳돈으로 만드는 통장)

 요게 아마...은행 통장 만드는 기본 설계도일 겁니다. 일단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든든합니다. 암튼 월급 들어오는 날에 맞춰 비용도 나가고, 적금 통장으로도 돈 빠지게 설계해야 합니다. 그래야 헛돈 안씁니다. (아직..전 헛돈 안쓰는 단계까지는 못 올라갔음..)

 기본이 되었다면, 이제 주택청약통장 하나 만듭니다. 장기주택마련저축 통장이 요즘에도 비과세에 연말정산시 일정 부분 환급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고거 된다면 이 통장도 당연히 하나 만들어야죠. 그리고 매월 25만원짜리 연금저축 보험도 하나 듭니다. 일년에 300만원까지는 연말정산시 환급됩니다.

그러니까...150만원 정도 저축이 가능하다면,

50만원/30만원/20만원 짜리 적금 통장 돌리고(인당 1,000만원까지는 비과세), 25만원짜리 연금저축 보험, 15만원짜리 장마 통장, 10만원짜리 주택청약통장...요렇게 이쁘게~ 와꾸 짜주시면 됩니다. 참 쉽죠잉~ 앞의 100만원 정도 되는 적금 통장 형제들은 1년 짜리로 해두시면, 다음해에 1200만원 + 알파가 되어 돌아 올 것이고~ 뒤에 50만원은 연말에 바로 다시 환급되서 주머니로 쏙 돌아옵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이 모든 돈들이 다 현금으로 내 돈이고, 금융 회사 뒷주머니에 안 갖다 바치는 알짜배기라는 겁니다.

 욜케 3~4년만 굴려도 4~5,000만원은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럼 그때부터는 주식을 하던 펀드를 하던 금광을 캐던 뭐 마음대로 하셔도 될 겁니다. 한 번 5,000만원을 만들기 어려워서 그렇지 5,000만원 만들어 본 사람은 돈 1억이나 10억은 금방 만든다 하더이다.

4. 하지 말아야 할 짓(니돈은 니돈이고, 내돈도 니돈이다.)

일단..보험!!

  위에 연금저축 보험 얘기는 했는데, 만약 친구가 보험업을 시작했다고 정말 눈물 어린 얼굴로 제발 어떻게 한번 안되겠니? 하면.... 연금저축 보험 25만원짜리는 하나 들어줍니다. 그럼 됩니다. 어짜피 이건 연말정산시 환급용으로 만들어야 하는 거니까~

 기타 보험들은...(보험업에 계신 분들이 있을까봐...;;; 무섭긴 한데;;) 알아서...;;; 헐(어짜피 나중에 연말 정산해서 보험으로 혜택 받을 수 있는 거 100만원 밖에 안되지 않나용?) 암튼 10만원 넘어가면 쫌 과한 듯;;;;

 사실 보험 얘기를 하는 건....

 진짜..사회 생활 시작하면...뭐 별의 별 사람들이 보험한다고 찾아 옵니다. 인심 좋게 나 돈 많이 버니까...니 도와줄께, 니도 도와줄께 하면...깡통 차기 쉽죠.

 저 같은 경우는...주식이나 펀드해서 날려 먹은 돈도 돈이지만, 보험으로도 돈 엄청 까먹었습니다.

 아는 선배 부탁이다, 친구 부탁이다, 동생 부탁이다 해서 한들에 몇십만원짜리 해주면....힘들어서 몇개월 있다 포기하고...부탁했던 사람들이 이직했다고 해서...어영부영 되고..결국 남 좋은 일만 되더라구요. 이익 나는 거 볼라면 어림도 없고, 본전치기로라도 돈 찾을려면 몇 년 있어야 합니다. 2년 미만으로 돈 찾으면 다 마이너스 ㅡㅡ;;

 나 좋으라고 보험 드는 건지, 남 좋으라고 보험 드는 건지 꼭 다시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이단...카드 만들기.

 현금 쓰세요. 학생 때 카드 없던 사람들이 직장 다니기 시작하면 카드 만드는데....카드는 돈을 사이버 머니로 만드는 재주가 있습니다. 돈 개념이 사라지죠. 물로 카드 많이 쓰면 나중에 공제 되는 것도 많고, 혜택도 많다지만.......

 돈 모으는데는 역시 안쓰는 게 제일입니다. 카드는 소비의 요술 방망이~~~

(올해..가까스로...카드 천하 통일에 성공했습니다. 이제 남은 카드는 딱 한장!!! ;카드는 신기한 게 처음 한장으로 시작하지만..나중엔....끝도 없이 늘어납니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연회비 나가는 카드들 있는데..카드가 많다보면, 쓰지도 않는 카드에서 연회비가 나가도 모르게 되는 경우 생깁니다. 카드는 목돈 굴리는 사람들에게 아주 치명적인 물건입니다.)

 삼단...차 사기.

 차....! 돈 안 모으겠단 말이죠.
 저 같은 경우엔..어쩔 수 없이 차가 필요한 경우라 차가 있지만....제 차 같이 연비 후린 차는 한달에 기름값만 60만원 넘게 먹습니다. 캬캬캬 돈이 모일 수가 없죠. 그리고 간간히 뽀너스로 나오는 과속이다, 불법주차다 해서 날라오는 딱지..그거 또한 쏠쏠한 재미가 있죠... ;자동차 관련 세금과 보험금은 또 어찌나 빡시고.... 길가에 널린 돌멩이는 왜 내 차만 작살 내는지...그리고 도로에서 미쳐 덤비는 차들...가끔씩 가만히 있던 타이어 미쳐서 빵구나고 지롤입니다.

 차...가 진짜...목돈 모으는 거 방해하는 제 1의 적입니다.

 아까...3~4년이면 4~5,000만원 굴릴 수 있는 방법 말씀 드렸죠? 차 생기면...5,000만원 모으는 기간이 10년으로 늘어납니다. 남들 1억 만질 때....
(스피드 퀴즈...그렇다면 제 통장엔 얼마가 있을까요?  그래서..개털입니다...)>

5. 목돈 만들기 뽀너스~

 착한 일 하자!!!!

 기부금 내면...연말 정산 할 때 공제됩니당~
 아는 세무사 형님 말씀에 의하면, 기부금 중 제일은~~ 바로 동사무소에 내는 기부금이랍니다.

 일단 우리가 사는 동네에 '누구','누구','누구'를 위해 써달라고 지정 기탁 하면...

 지정 기탁한 돈은 제외된 상태에서 연봉에 대한 세금이 매겨진다고 하네요. 그리고 동사무소에 지정 기탁한 기부금 환급율이 가장 쎄답니당~~~~

암튼..진짜...

 지난 3~4년간....뭐 밤의 황태자! 화류계의 진상!정도로 이름 떨치며 놀아왔던 건 아니지만...정신 못차리고 나름 돈 쓰면 쓴다하고..살아왔습니다....그러다 정신 차려 보니...주변에 진짜 제대로 미쳐서 날 뛰던 놈들 중에 하나는 마이너스 통장 3,000만원 짜리가 터지고, 또 카드 돌려 막기 신공 제대로 보여주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월급도 적은 중소 설계 회사에 다니던 사촌 여동생은 5년 동안 악착같이 모아 벌써 자기 이름으로 집 장만 했다는 소리가 들리고, 같이 술먹고 놀 때는 몰랐는데 몇 천만원씩 알토란 같은 돈을 모았다는 친구들을 보니...정말 아차 싶더군요.

 그래서 그 동안...돈 굴린다고 꼴깞 떨면서...펀드 찔끔, 주식 찔끔 했던 거 다 깨끗이 정리하고 은행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한 1,2년 되었는데...신입사원 1년차 때 만졌던 돈이 다시 모이더군요.(회사 들어가면 선배들이 아마 그럴거니다. 신입사원 1년 때 만든 돈이 니가 앞으로 매년 모을 돈 중에서 가장 클 거라고. 1년 차 때....열심히 모아서 한 1,800정도 모았다면....정신 못차리는 직장인의...대부분은...3년 뒤에는...그 돈 다 어디갔지 할겁니다..ㅋㅋ 아는 사람만 듣고 웃을 수 있는...씁슬한 얘기...)

 암튼...지키지 못하는 돈은 내 돈이 아닙니다. 사람들마다 관점이 다르겠지만, 소비를 많이 한다고 부자는 아닐 겁니다. 친구들이 좋은 회사에서 연봉 많이 받는다고 과시 할 때...실속 차리세요. 결국 나중엔...개미같이 깨알같은 돈을 굴려 알토란 같이 만드는 사람이 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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